자그마치 500억 원이 투입된 서울시교육감 보궐 선거, 하지만 투표율은 2008년 이후 가장 낮을 만큼 싸늘했습니다.
정책보다는 진영 논리를 앞세우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상당한데요.
이런 비판이 매번 나오자, 차라리 직선제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궐선거 투표소에 주민센터 직원과 선거 보조원만 자리를 지키며, 적막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유권자들의 발길이 드물게 이어지지만, 서울 학생들의 교육 정책은 관심 밖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시민
- "솔직하게 얘기하면 (개인) 약속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쓰인 혈세는 565억여 원에 달하지만 최종 투표율은 23.5%에 불과했습니다."
역대 교육감 재보선 투표율 최저치 21.2%는 간신히 면했지만, 함께 치러진 4개 기초단체장 선거 투표율 53.9%의 절반도 못 미쳤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사전투표일 첫날까지 전체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교육정책을 선보이는 대신 각 후보의 정치 성향만 내세운 선거였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차라리 직선제를 없애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서울교총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명 중 3명이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
- "서울시민 거의 10명 중에 1명 정도의 지지율로 가서 안정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도지사 선거와 연계해 교육감을 선출하는 '러닝메이트제'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제도 개편은 관련법 개정이 필요해, 부실 선거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 래 픽: 주재천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