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 기억하실 텐데요.
운전자는 여전히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결론 내렸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매년 2천 건이 넘게 발생하는데, 특히 10건 중 4건은 61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차량.
갑자기 인도 연석을 들이받더니, 속도를 더 내며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던 한 승용차도 마찬가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주차된 차들로 돌진합니다.
모두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려다 가속 페달을 밟아 발생한 사고입니다.
이런 페달 오조작 사고는 해마다 2천 건 이상, 매달 16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차구역에서 절반가량이 발생했고, 10건 중 4건은 60대 이상 운전자가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차량 앞뒤의 장애물 여부를 파악해 페달 오조작을 감지하고 차단해주는 자동 제어 장치 도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합니다.
일본은 신차의 90% 이상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했지만, 우리나라에는 한 차종만 설치됐습니다.
▶ 인터뷰 : 박요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장착차량과 미장착차량을 비교했을 때 63% 사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매 지원하는 부분을 고령자부터 순차적으로 하는 부분이 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국회에서도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사회적 무관심이나 자동차 회사의 비용 증가로 공론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백성운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