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12일) 치러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시험의 유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애초 알려진 자연계열 문제지뿐 아니라 인문계열 연습 답안을 찍은 사진도 확인됐거든요.
한 사교육업체에선 논술 바로 다음 날, 시험지를 통째로 온라인에 올려놓고 풀이 과정을 적어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관리·감독이 이뤄지긴 한 걸까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자연계열 논술전형 수험표와 안내문, 답안지 일부가 찍혀 있습니다.
촬영시점은 지난 12일 시험 시작 직전으로 추정되는 '토요일 12시 59분'인데, 작성자는 "시험지도 찍을 걸 그랬다"며 "제지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인문계열 논술전형의 연습 답안을 찍은 인증 사진도 새롭게 올라왔습니다.
조작된 게 아니라면 시험 종료 전에 촬영된 건데, 단건인 줄 알았던 지침 위반 사례가 잇따르자 학교는 급하게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학교 관계자
- "답안지, 문제지, 연습지 나눠 드린 걸 모두 회수하고요. 수험표까지도 회수하거든요. (지침상) 시험 전, 중, 후에도 사진 촬영은 안 되는…."
연세대는 '개인 감독관의 실수'라며 사안을 축소했지만 부실한 관리·감독으로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했단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실제로 한 사교육업체는 시험 다음 날, SNS에 자연계열 논술 문제지를 통째로 올리고 풀이 과정을 적었는데, 4-2번 문제의 오타까지 그대로 적힌 걸 감안하면 시험지 원본이 고스란히 유출된 걸로 보입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학원은 현재 SNS의 글과 사진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연세대는 당초 재시험은 없단 입장이었지만, 진상조사위원회의 추가 조사를 거쳐 재시험 여부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논술시험이) 사교육 유발 원인이 있었느냐, 정상적인 교육 범위 내에서 출제됐느냐 이런 부분만 감시 감독을 하고 있는데 시험의 기본적인 사안인 공정성에 관련된 부분은 대학 자체에 맡겨놓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교육부는 이번 사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조사 결과에 따라 별도 위원회를 꾸리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상우 VJ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