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 다음 주 초 성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만남 전부터 시끌시끌합니다.
대통령실은 독대라는 표현 대신 '면담'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일련의 상황에 대한 불쾌감이 반영돼 있는 듯하죠.
그럼에도 한 대표는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번에는 "김건희 여사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남동 라인을 직접 언급한 겁니다.
이대로라면 재보궐 선거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김 여사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대통령실은 "공적 업무 외에 비선 조직은 없다"며 다시 한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죠.
먼저 한 대표가 이렇게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는 의도가 무엇인지부터 하나하나 분석해보겠습니다.
오늘 뉴스7 첫 소식, 정태진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 기자 】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그제)
-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저는 필요하다."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오늘)
- "(김건희 여사가)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됩니다."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공개 요구한 지 이틀 만에 '김건희 여사 라인'을 콕 짚어 구체화했습니다.
한 대표는 일각에서 언급되는 이른바 '7간신'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도 대통령실 내 일부 김 여사 측근 인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 신지호 /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남동 라인의 경우에는 비서관이다, 행정관이다 직책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직책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하는 그런 사람들을 저희들이 지목을 한 겁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MBN에 "인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이대로라면 당정이 공멸할 수밖에 없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 전했습니다.
또다른 핵심 인사도 "대통령실의 실제 쇄신 등 입장 변화가 없더라도 이게 민심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한 대표의 발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음 주 초 회동을 앞두고 당정 관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 가운데,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언급 수위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더 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