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곳 중 20곳은 소방관들이 비용 각출해 급식 운영…나머지는 직접 조리
↑ 화재 진화하는 소방대원/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
강원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소방관들이 밤낮없이 땀 흘리고 있음에도 급식 운영 예산 지원조차 받지 못해 소방관들이 비용을 각출하거나 직접 조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김용래(강릉3) 강원특별자치도의원은 오늘(14일) 열린 도정질문에서 급식시설이 설치된 도내 소방관서 중 급식 운영 예산 미지원 관서가 4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을 들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김 의원이 강원소방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관서 77곳(소방서급 20곳·119안전센터급 57곳) 중 119안전센터 42곳에는 급식 운영 예산을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식시설이 있음에도 음식을 만들 조리원을 채용할 예산이 '제로(0)'라는 의미입니다.
김 의원은 "전국 소방본부 중 급식시설을 설치하고도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는 관서가 있는 소방본부가 단 3곳뿐"이라며 "서울이 4곳, 광주가 1곳인데 비해 강원도가 42곳으로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42개 안전센터 중 20곳은 소방관들이 비용 각출을 통해 조리원을 채용해 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22곳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든지 소방관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 오거나 조리하는 방법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도내 모든 소방관서에서 급식을 운영하는 데 드는 예산은 16억6천만원이지만, 현재 지원 중인 예산은 약 7억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김 의원은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은 일반인보다 최소 1.2배 이상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며 "급식비 지원 관서를 매년 4곳씩 늘리면 모든 관서에 지원하기까지 10년이 걸리지만, 매년 10곳씩 지원하면 4년이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급식 운영 관서 확대와 급식 질 개선을 위한 지원 예산을 늘리고, 현실적으로 급식 운영이 어려운 관서에는 다른 방법으로 급식을 제공하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급식 운영의 일원화·체계화를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김용래(강릉3) 강원특별자치도의원/사진=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공. |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