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난데없이 한국이 무인기를 보내 평양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쉬쉬하던 대북전단 관련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버젓이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과 군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전략에 말려드는 대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혼선을 주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한국에서 보낸 무인기가 평양에서 포착됐다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또 다른 사진을 통해 무인기에서 대북전단이 공중에서 살포되는 모습이 담겼다고 주장합니다.
북한은 어제(11일) 밤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12일)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이러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북한이) 거짓말은 잘 안 하거든. 가능성을 여러 개 둬. 그러니까 (적대적) 2국가론을 하고 나서남북을 적대시하기 위해 (주장했을 가능성도….)"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이 전해진 직후 이를 일축했지만, 곧 북한 주장의 사실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국방부 장관
- "이러한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기본입장입니다. 전략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북한의 대응에 혼선을 초래하려는 의도로 해석했습니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언론에 출연해 "북한의 문제 제기를 우리가 확인해주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대로 말려드는 것"이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