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가운데 홍범도 장군 묘역에 세워져 있던 묘비 일부가 7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한 원로 고려인이 이를 우원식 국회의장에 기증한 덕분입니다.
↑ 원로 고려인,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홍범도 묘비 전달. / 사진=연합뉴스 |
고려인 김례프 씨는 이날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이 1993년부터 30년 넘게 보관해 온 홍 장군 묘비 일부를 우 의장에게 전달했습니다.
묘비 일부는 '저명한 조선 빨치산 대장 홍범도 묘'라는 묘비명이 새겨져 있는 부분인데, 출생과 별세 일자도 포함됐습니다.
김 씨는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계기로 묘비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김 씨는 "흉상 철거 논란에 엄청난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 당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공산당 가입 전력만을 문제 삼는 것은 참 나쁜 것"이라며 "5천만 명이 사는 한국에선 더 많은 이들에게 홍범도 장군의 애국 업적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우 의장에게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우 의장은 김 씨로부터 묘비를 건네받은 뒤 "조국에 안겨주게 돼 감격스럽다"고 사례했습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사본을 우리 독립기념관과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자치 단체 등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홍범도 장군 옛 묘역에 헌화한 우원식 국회의장. /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
한편 앞서 우 의장은 이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홍범도 장군 기념 공원을 방문해 홍범도 장군 흉상에 헌화하고 고개 숙여
이어 크즐오르다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현지 학생들에게 홍 장군의 생애와 독립운동 정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우 의장은 구소련 통치자 스탈린이 연해주의 고려인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는 과정에서 희생당한 독립운동가 김한의 외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