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표지판이나 공문서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도 오탈자가 여전히 많습니다.
심지어 정부가 언론사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서는 지난 3년 동안 2천 건 넘는 표기 오류가 발견됐는데요.
전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한 어린이공원 안내판입니다.
'신체 일부를 끼어 넣지 마세요'라고 돼 있는데, 맞는 표현은 '끼워 넣지 마세요'입니다.
서울 홍제천 변에 있는 비상대피 안내판에는 '출입을 급합니다'라는 엉뚱한 표기가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향진 / 서울 서대문구
- "명확히, 정확히 작성돼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문서인 공공기관 보도자료에도 오탈자가 수두룩합니다.
국방부의 경우 '다이내믹' 대신 '다이나믹'이라는 틀린 표기가 사용됐고, 심지어 교육부는 '페스티벌' 대신 '페스티발'이라고 썼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최근 3년 동안 47개 공공기관은 2만 4천여 건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10%인 2천 2백여 건에서 표기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2005년부터 공공기관에서는 '국어책임관'이 문서상의 오류를 검수하게 돼 있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해마다 국어 책임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동연수회 참석률도 지난 2022년 66%에서 올해 54%로 되레 떨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
- "조금만 관심 가지면 오류를 줄일 수 있을 텐데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창제 578돌을 맞은 한글날, 보다 정확하고 바른 정보 전달을 위해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권예지
자료제공 :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