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토지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지난 5년 동안 화재로 200여 명이 다치고 1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저희 MBN이 직접 취재를 해보니, 화재가 났을 때 구조할 수 있는 에어매트 관리가 부실했고, 세대 절반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김태희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LH 임대아파트입니다.
불이 났을 때 중요한 구조 수단으로 쓰이는 에어매트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희 / 기자
- "아파트 주차장 뒤쪽에 공기안전매트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먼지가 쌓여있고 매뉴얼도 없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
LH 임대아파트 가운데 에어매트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년도를 확인할 수 없거나, 10년 이상 지난 곳이 절반입니다.
그나마 있는 것도 무용지물입니다.
이렇게 들어간 예산만 30억 원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인
- "이거 쓸 수 없는 상황인 것이 너무 무겁기 때문에 관리실 직원 3명이 이 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옮기는 거 자체가 힘듭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을 때 사업승인이 난 아파트는 불이 나도 속수무책입니다.
▶ 스탠딩 : 김태희 / 기자
- "LH가 관리하는 전체 임대주택 87만 9천여 세대 가운데 이렇게 스프링클러 없는 세대가 절반에 가까운 45%, 40만 세대에 달합니다. "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 인터뷰 : 조명화 / 서울 관악구 신림동
-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고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시니까 아무래도 화재가 나면, 스프링클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 인터뷰 : 김희정 / 국민의힘 의원
- "스프링클러나 공기안전매트가 잘 설비도 되어 있어야 하지만 위기 시에 실제로 잘 작동될 수 있도록 늘 관리가 되어져야 합니다. "
LH 임대아파트에서 지난 5년 동안 630여 건의 불이나 13명이 죽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LH는 에어매트를 교체하겠다면서도, "에어매트 관리와 스프링클러 설치는 의무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백성운 VJ
영상편집 : 이재형
자료제공 :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