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9일) 유엔군사령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북 육로 완전 단절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사진=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중인 북한군/ 합참제공 연합뉴스 |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내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며 "귀측은 필요한 대책을 책임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사는 북한이 보낸 전화통지문을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유엔사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언급한 '폭파 작업을 동반한 공사'에는 도로 및 철도 단절 작업과 함께 요새화 공사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표한 도로·철도 완전 단절 및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아직 새로운 동항이 식별된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서부전선 오두산 전망대에선 북측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음이 청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폭발음은 남북 연결 도로 및 철도 단절과 요새화 공사를 위한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지난 4월부터 시작한 비무장지대(DMZ) 내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