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기대에 못 미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놨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인 79조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조 1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지난 2분기 1년 9개월 만에 회복했던 10조 원대 영업이익이 다시 주저앉은 겁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뼈아팠습니다.
스마트폰과 PC의 수요가 줄면서 주력인 범용 D램이 주춤했고, HBM도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 통과가 늦춰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하락과 맞물려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까지 내놨습니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반드시 재도약하겠다며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정민규 / 상상인증권 연구원
- "엔비디아로 납품이 계속 지연된다는 것은 경쟁사들에 수혜를 빼앗기고 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미래 경쟁력을 봤을 때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일 시급할 거 같고요."
LG전자도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었습니다.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 발목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이권 / LG전자 상무 (지난 7월)
-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실적 실망감에 오늘(8일) 삼성전자 주가는 1.15% 내렸지만 '6만 전자' 자리를 가까스로 지켰고, LG전자는 5.5% 급락하며 10만 원 선이 붕괴됐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백성운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