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매년 예비역을 불러 정책간담회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MBN이 입수한 자료를 살펴보니 실상은 예비역 장교들을 불러 골프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공군 일부 부대는 현역 간부에게 캐디 업무까지 맡겼습니다.
김도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한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한 공군 정책간담회 후기입니다.
'오랜만에 음주 골프'라며 '점심, 그린피, 저녁 만찬에 기념품까지' 받았다는 글도 쓰여있습니다.
공군의 정책간담회 스케쥴표입니다.
정책 관련 브리핑은 30분입니다.
체력단련이라 쓰여진 골프와 견학,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은 8시간입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공군 정책간담회는 1년에 18번 정도 진행됐는데 매 회차마다 적게는 3백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2천만 원가량이 쓰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책정된 예산만 3억이 넘습니다."
참석자의 계급도 일부에 편중됐습니다.
올해 참석자 가운데 장교와 장군 출신은 400여 명, 부사관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병사 출신은 아예 없습니다.
일부 부대는 현역 간부에게 예비역들의 골프백을 옮겨주는 임무까지 부여했습니다.
▶ 인터뷰 :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 "예비역하고 현역 간의 정책 소통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초급 간부 초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안지훈 기자·백성운 VJ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