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은 북한과 중국이 수교 75주년을 맞은 날입니다.
특별한 행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는데, 정작 기념일에 오간 건 축전뿐 오히려 냉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열린 중국 건국 75주년 기념행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아 있는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 내외의 모습이 보입니다.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일을 코앞에 두고 북한 대사가 중국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어서 두 나라가 관계 개선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베이징 방문은 없었으며, 10년째 닫혀 있는 신압록강대교도 기념일을 맞아 개통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런 일 역시 없었습니다.
우호적인 축전만 주고받으며 격식만 차렸는데, 이 축전마저도 예전보다 분량이 줄고 톤도 낮아졌습니다.
양국 모두 수교 70주년 당시보다 글자 수를 확 줄였고, '존경하는' 같은 극존칭 수식어나 '우의가 단단해졌다' 등의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두 나라는 수교 75주년을 맞은 올해를 '북중 우호의 해'로 선포했지만, 의미 있는 교류나 소통은 오히려 더 줄어든 겁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무기와 생필품을 서로 주고받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전략경쟁을 하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할 때,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한 중국과의 급격한 관계 개선은 힘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