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숙소를 무단이탈해 잠적했던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어제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숙박업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관계당국은 월급을 더 많이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을 고용부가 내놨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지난 8월 입국한 필리핀 여성은 모두 100명.
이 가운데 2명이 지난달 15일, 근무 12일 만에 강남구 공동 숙소를 이탈해 연락이 끊겼습니다.
행적을 추적하던 법무부와 경찰이 어제(4일) 부산 연제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카드 쓴 것을 추적해 보니까 고속버스터미널 쪽으로 이동한 것이 나왔었고요."
여성들은 붙잡힌 숙박업소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받는 월급 206만 원보다 더 많이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법무부는 부산으로 내려간 경위와 취업 배경을 조사한 뒤 강제 출국 조치할 예정입니다.
고용부는 가사관리사들의 불만 사항을 고려해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한 달에 1번 월급제로 지급되는 임금을 2번에 나눠 격주마다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오후 10시 통금도 해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안 / 필리핀 가사관리사(지난달 24일)
- "대부분은 오후 8시에 끝나고 오후 9시에 집에 돌아옵니다. 우리는 성인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곳에서 자유를 가져야 합니다."
서울시는 격주급제 도입을 원하는 가사관리사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동시에 계약서 수정 등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