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학생을 무참히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직전 경찰과 면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족의 신고로 경찰이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한 건데, 별다른 징후가 없었다며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겁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질문 】
지난달 24일 0시 15분쯤.
동생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의 형이었습니다.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박대성이 운영하는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박대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담배를 피고 있었고, 경찰에게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자살 의심 징후가 없다고 판단하고,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경찰이 떠나고 20분 정도 뒤,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든 박대성은 길을 걷던 17살 소녀를 따라가 끔찍하게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매뉴얼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살은 범죄가 아니고, 생명 때문에 조치를 해주려고 출동하는 거지. 타인에 대한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강압적으로 대처할 만한 게…."
하지만, 박대성이 폭력 전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박대성에 대한) 위험성 판단, 평가가 조금 더 정교했으면 좋지 않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는 거죠. 바로 철수하기보다는…."
미래에 일어날 범죄 예방을 둘러싼 논란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