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이 조지호 경찰청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경찰들에게 과중한 업무를 떠넘긴다는 주장인데, 경찰청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경남 하동의 한 파출소에 주차되어 있던 순찰차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지 36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김남희 / 경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지정된 순찰근무 시간에 순찰을 결략(생략)하고 근무교대 시 인수인계를 규정대로 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 이후 경찰청은 특별점검을 거쳐, 지난달 26일부터 2시간 넘게 순찰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사유를 경찰 내부망에 입력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지침을 전국에 배포했습니다.
그로부터 1주일 뒤, 한 현직 경찰이 '조지호 경찰청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내용의 국회 청원글을 올렸습니다.
글에는 "24시간 숨도 못 쉬게 순찰을 돌리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징계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지침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해당 청원글은 100명의 동의를 얻어 현재 청원 요건 검토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청장 탄핵 글까지 올라와 안타깝다며, 조직 운영 효율화 등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석좌교수
- "전반적인 경찰 인력이 적지는 않아요. 문제는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다…. 조직 구조를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는 한…."
경찰청은 탄핵 청원글과 관련해 별도의 대응을 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