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준비한 MBN 기획 '매듭과 맺음, 무스비' 그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10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못한 숙제, 1923년 발생한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관동대지진 직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근거없는 소문에 수많은 조선인들이 학살됐지만 누가, 얼마나 희생됐는지 제대로 알려진 게 없죠.
관련해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일본의 시민운동가를 현지에서 강재묵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조선인 학살 진상 규명에 평생을 바친 시민운동사 야마모토씨가 옛 조선소 터를 둘러보며 100년 전 학살 현장을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야마모토 스미코 / 조선인학살진실추구위원회
- "100년 전에 조선인이 100명 정도 여기서 일했었다는 거고…. (상당 수가 학살당했다는) 그 당시의 증언이 남아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던 시절 관동대지진 당시 어린이들이 학살을 봤다는 내용을 글로 접하면서 진실 규명 활동에 나섰습니다.
야마모토씨는 직접 찾아낸 자료를 하나하나 꺼내보이며 당시 조선인에 대한 허황된 소문이 실제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야마모토 스미코 / 조선인학살진실추구위원회
- "조선인이 폭탄을 가지고 갔다든가, 여러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국으로 송신됩니다. 도쿄는 이미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였어요."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일본 요코하마)
- "제가 나와 있는 이곳 구보야마 묘지는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의 추도비가 있는 장소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무자비한 학살을 직접 목격하고 그 충격을 잊지 못한 어느 일본인에 의해 세워졌는데요. 약 10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같은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101주년 추념식에 희생자를 추도하는 발길이 이어졌지만, 학살을 공식 인정하고 있지 않은 일본 정부측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극히 일부 야당 의원들만 억울한 희생을 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후쿠시마 미즈호 / 일본 사회민주당 참의원
- "사실을 똑바로 가슴 속에 새기고 공유하고 사죄하며, 다시는 집단 학살이 일어나지 않는 일본 사회를 제대로…."
101년 동안 풀리지 않은 진실을 향한 외침은 일본 현지에서도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약합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이새봄
번 역 : 강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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