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끄라톤'이 지나간 대만 남서부 지역은 말 그래도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철제 구조물과 사람이 막고 있는 문까지 날려 버리는 강풍에다 엄청난 폭우까지 동반된 탓에 피해가 더 컸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최고 시속 173km의 강풍에 지붕이 뜯겨져 나갑니다.
한 식당의 철제 진열대는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주차장의 차고문 역시 종이처럼 펄럭입니다.
아파트 옥상의 철 구조물도 바람에 떠밀려 떨어지고, 항구의 컨테이너까지 굴러 다닙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를 나온 한 기자는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맙니다.
많은 직원들이 힘을 합친 호텔 로비의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직원이 2명 뿐인 슈퍼마켓의 문은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립니다.
▶ 인터뷰 : 후앙 / 대만 주민
- "(태풍에 대비하려고) 모래주머니를 준비했는데, 바람이 물을 밀어 넣는 통에 모래주머니로는 막을 수 없었어요."
18호 태풍 '끄라톤'이 상륙한 대만 서남부는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강풍과 함께 1700mm 이상의 폭우까지 쏟아지며 많은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 여파로 가오슝에서만 14만 가구가 정전됐고, 20만 가구에 단수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숨진 사람만 최소 2명, 부상자는 12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끄라톤은 주말쯤 대만 북쪽 해상에서 소멸하겠지만, 남아 있는 수증기 때문에 일요일쯤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민지
화면출처 : 더우인,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