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방 군부대에 설치된 CCTV 1,300여 대가 중국산으로 밝혀지며 군 당국이 부랴부랴 철거하는 일이 있었죠.
그런데 전국 경찰 기관에도 중국산 CCTV 수백 대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되며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등에 설치된 CCTV 수백 대가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최소 760대에 이릅니다.
중국산 CCTV가 117대로 가장 많이 설치된 경기남부경찰청의 경우 산업스파이를 잡는 부서에도 중국산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
- "CCTV라는 게 애초에 독립된 전산망이라서 해킹 자체가 있을 수가 없다고 하네요. 당연히 해킹은 여태껏 한 번도 없었고요."
광주경찰청 역시 간첩과 이적 사범을 수사하는 안보수사대에 중국산 CCTV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일부 중국산 CCTV에는 제조사가 몰래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이른바 '백도어'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스파이나 간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2차적인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박정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반 경찰서까지 확대하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가 나올 것 같고요. 경찰청은 이것에 대해서 즉각 조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세간의 우려와 달리 경찰은 아직 중국산 CCTV를 통한 해킹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분리된 전산망을 이용하더라도 앞서 대법원과 선관위 전산망 해킹 사례가 이어졌던 만큼 국산 CCTV로 교체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염하연·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