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앞문에 사람이 너무 몰려서 혹은 바쁘다는 이유로 뒷문으로 승차하는 분 혹시 계시나요.
뒷문은 승차 목적으로 설계돼 있지 않다 보니 사고 위험성이 있는데, 사고가 나면 버스 기사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손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버스 뒷문으로 승차하려다 문이 닫히면서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술에 취한 채 뒷문으로 타려다 발이 문에 끼어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둘러봤더니 여전히 많은 시민이 우르르 뒷문으로 몰려듭니다.
퇴근길 서울 강남역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뒷문으로 타기 직전 문이 닫혀버리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목격됩니다.
▶ 인터뷰 : 버스 승객
- "사람이 너무 많을 때는 앞문으로 타기가 어려운데 그럴 때는 뒷문으로 승차할 수밖에 없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
문제는 뒷문 쪽이 버스 기사의 위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여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운전석에는 이렇게 반사경과 CCTV 화면이 마련되어 있지만 승객이 많다 보면 뒷문으로 탑승하는 승객을 확인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승객이 뒷문으로 타다 다칠 경우 그 책임은 대부분 버스기사에게 돌아갑니다.
▶ 인터뷰 : 버스기사
- "민원 넣고 아프다고 신고 접수하는 분들도 있죠. 치료해 달라면 치료해 줘야죠. 아무래도 징계는 받죠. 일단 안전사고가 났으니까…."
▶ 인터뷰 : 조은경 / 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
- "뒷문으로는 당연히 하차만 하실 거기 때문에 법령에서 (뒷문 탑승 금지 내용 등을) 규정해 놓지는 않아요."
지난해 시내버스 이용객은 약 940만 명, 더욱 엄격한 승·하차 기준 마련과 함께 성숙한 시민 의식이 요구됩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박경희
화면제공 : 유튜브 '한문철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