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더위에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안정 조짐을 보이던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합니다.
깻잎 1장 가격이 100원이 넘는다니 말다했죠. 상추와 오이도 가격이 한 달 새 급등하는 등 채소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마트 채소 매대 한켠에 놓인 깻잎 1봉지의 가격은 2,480원입니다.
봉지 당 스무 장이 들어 있으니 깻잎 1장에 120원이 넘습니다.
실제로 깻잎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3,533원으로 평년 대비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100g당 2,700원 수준인 돼지고기보다도 비싼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서울 혜화동
- "고기 먹을 때 가끔 상추랑 깻잎 같이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요즘 물가가 올라가지고 좀 가격이 부담돼서…."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에 때늦은 가을 더위까지 이어져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길었던 7월 장마에 추석 이후 집중호우까지 겹치며 재배 면적이 감소한 것도 원인입니다.
지난달 하순 기준, 상추 100g 가격은 1년 전보다 46% 올랐고, 오이 가격 역시 16% 상승했습니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자 정부가 2년 만에 중국산 배추 수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연주 / 서울 상왕십리동
- "두 개 묶어놓고 3만 원이라고 하는데, 사실 속이 차지도 않은 배추였거든요. 요즘은 (장 보기를) 잠시 쉬고 있는 상태에요. 남은 거 먹고."
이상기후로 채소들의 전반적인 작황 부진과 재배 면적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연내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