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최소 4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밤 중 마을로 순식간에 폭우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최고시속 225km의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현장음) "하느님 맙소사, 모두 기도해 주세요."
성인 턱 밑까지 차오른 빗물, 주택은 침수와 함께 부서졌고, 건물 내부는 빗물로 가득찼습니다.
▶ 인터뷰 : 미국 플로리다 침수지역 주민
- "어머니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물이 목까지 차올랐습니다.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어요."
비가 그친 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을, 온통 흑탕물로 가득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물이 빠진 뒤엔 속절없이 쓰러진 주택 잔해들만이 간 밤의 심각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 인터뷰 : 미국 플로리다 침수지역 이재민
- "그 어느 때보다 최악입니다. 제 집이 통째로 물에 잠겼어요."
미국 현지 언론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460여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산사태까지 일어난 노스캐롤라이나 등 일부 지역에선 강제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켐프 /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
- "아직도 밖은 매우 위험합니다. 많은 인명피해가 지반이 약해지며 쓰러진 나무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위력을 키워가던 헐린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으나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