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러 밥 한 끼 드시고 간 기억 다들 있으실 텐데요.
고속도로 휴게소는 24시간 영업이 원칙이지만 밤 9시가 넘으면 식당가는 대부분 문을 닫는 게 현실입니다.
노하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수도권의 한 휴게소입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화물차와 승용차들이 고속도로 휴게소로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식당가로 향하지만 불은 꺼져 있고, 문 앞에는 영업 종료 시간을 알리는 입간판만 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경수 / 대전 중구
- "밤에 오면 문을 닫았더라고요. 맛있는 음식 먹으면 좋은데 없으니까…."
다른 휴게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새벽 내내 차량이 드나들지만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아 야간 운행을 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은 끼니를 거르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영식 / 화물차 운전자
- "늦게 짐을 실으니까 늦게 오는 수밖에 없어요. 이쯤 올라오면 밥 못 먹어요. 자정까지라도 늘려서 좀 했으면…."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이곳 휴게소의 식당가는 밤 10시면 문을 닫는데요. 이처럼 전국 휴게소 3곳 중 2곳은 밤 9시 이후 식당가 운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휴게소와 계약할 때 24시간 운영을 원칙으로 하되, 교통량이나 이용 인원 등을 감안해 영업시간을 줄일 수 있게 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 발생했는데 지난해 휴게소의 야간 매출은 4년 전과 비교해 수도권은 약 13%, 비수도권은 21%나줄었고, 일할 사람을 찾기도 어려워졌습니다.
▶ 인터뷰(☎) : 휴게소 업계 관계자
- "편의점 근무자 한 명 구하려면 한 서너 달 걸려요. 되게 힘들어요."
도로공사 측은 야간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무인 조리 시설이나 간편식 대체코너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