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외제차를 몰다 사상 사고를 내고 도주한 30대 남성과 조력자가 이틀 만에 서울에서 검거됐습니다.
해외도피까지 시도했던 운전자는 사고를 낸 건 알았지만 음주운전이 무서워 도망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시간 광주의 한 6차선 도로에서 외제 승용차가 엄청난 속도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뒷자리에 탄 20대 여성이 숨지고, 운전하던 20대 남성이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30대 운전자 김 씨와 도피를 도운 김 씨의 친구가 도주 이틀 만에 서울에서 붙잡혔습니다.
- "왜 도망갔나요? 음주운전 했나요?"
사고 당시 김 씨는 사고 차량에서 빠져나와, 경쟁하듯 앞뒤로 달리던 외제차를 잡아 타고 대전으로 도망쳤습니다.
이후 공항버스로 인천공항으로 가 해외도피를 모색했지만 실패하자, 서울로 방향을 바꿉니다.
서울 강남의 호텔에 머물며 도피를 돕던 친구와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섰다가 긴급체포됐습니다.
현금만 사용했고, '대포폰'으로 추적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조력자도 친구다 보니까 서울 가서 연락해서 도피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해서. 그게 범인은닉도피죄니까…."
1억 원이 훌쩍 넘는 사고차량은 서울의 한 법인 명의였지만, 김 씨는 해당법인과 아무 연관성이 없어 경찰은 이른바 '대포차'로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변호인과 함께 조사에 임한 김 씨는 사고를 알았지만, 음주 상태라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도피를 도운 3명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