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는 4전 5기 끝에 일본 총리 자리를 거머쥔 인물입니다.
극우 세력인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꾸준히 표명하는 온건파로, 이른바 '미스터 쓴소리'로 인식됐습니다.
한일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일까요.
이어서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는 20대에 정계 입문해 내리 12선을 하고, 당 간사장만 두 차례 역임한 베테랑 정치인입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늘 차기 총재 후보감 1위, 2위로 꼽혀왔지만, 2008년부터 4차례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아소 다로에게, 아베 신조에게, 기시다 후미오에게 패한 이시바는 5번째 도전 때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 인터뷰 :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자민당 총재 (출마 기자회견 당시)
-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38년 간의 정치생활의 초심으로 돌아가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온건 보수파'인 이시바 총재는 역사 문제에서 우익 세력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와 갈등을 겪는 강제징용 문제도 일본의 한국 합병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한일 과거사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밝힌 적이 없어, 앞으로 한일 관계에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히려 자위대 헌법 명기와 방위력 확충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와 방위 분야에서 새로운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자민당 총재 (출마 기자회견 당시)
- "전 안보 관련 일을 오래 했습니다. 억지력 강화, 방어력 강화는 평화를 만듭니다. 전쟁을 위한 건 아닙니다."
대통령실은 새로 출범하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해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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