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겨울이 다가온다'는 모건스탠리 보고서로 국내외 반도체 증시가 급락했었죠.
하지만, 이를 뒤집는 실적과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최근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국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업종의 척도로 여겨지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3% 증가한 7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AI 분야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 HBM의 수요가 올해와 내년까지 매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호실적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장 마감 후 14%나 올랐고, 덩달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민 / 대신증권 부장
- "시장에서는 그동안 굉장히 불안 심리가 팽배했었다면 (마이크론 실적이) 심리를 되돌리는 그런 도화선 역할을 하지 않았나…."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고점론을 내세우며 관련 종목들의 목표 주가를 크게 낮춰 외국인 이탈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일본 노무라증권이 "공급과잉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한 데 이어 마이크론 실적이 나오면서 겨울론은 훈풍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AI 반도체가 쓰일 수밖에 없는 게 응용 분야가 굉장히 넓어요. 계속 수요가 창출되고 그러면 HBM 메모리의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거든요."
반도체 호재로 수출에는 계속 청신호가 켜졌지만, 저평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국내 증시 전반을 끌어올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