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쟁점법안을 뺀 나머지 민생법안은 합의해서 처리하자고 약속했었죠.
여야가 1명씩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도 처리하기로 약속했는데, 막상 표결하니 여당 추천 몫의 국가인권위원은 부결됐습니다.
여당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반발했고, 민주당은 "자유 표결이었다"고 맞섰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의석을 향해 '사기꾼' 구호를 잇달아 외칩니다.
(현장음)
- "사기꾼! 사기꾼! 사기꾼!"
야당 의원들은 '사기꾼' 구호에 맞춰 '윤석열'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현장음)
-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여야가 민생법안은 처리하자며 합의했던 본회의가 고성으로 가득 차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국가인권위원 후보자를 1명씩 추천해 표결하기로 합의했지만 막상 표결해보니 야당 추천 인사만 통과됐습니다.
여당 몫의 한석훈 후보자는 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합의해놓고 뒤통수를 맞았다"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배준영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우리나라 사기 범죄가 점점 더 창궐해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그러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배준영 수석은 "이럴 거면 교섭단체와 여야 합의는 도대체 왜 필요하냐"며 "신뢰가 무너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자율 투표에 맡긴 결과"라며 문제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사기를 쳤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국민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 온 국민이 지금 분노하고 있고 이런 정권 처음 본다, 국민이 사기당했다."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본회의는 2개 안건 처리 직후 한때 정회됐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