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나 건설업체가 의사나 조합장에게 사례비를 주는 관행, 엄연히 불법인데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죠?
이번에 또 국세청이 리베이트 의혹을 무더기로 포착하고 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수천만 원이나 되는 병원장 부부의 결혼 비용을 대신 내주는가 하면, 재건축 조합장 자녀에게 수억 원의 거짓 급여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도권에 있는 한 병원장 부부는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고급 웨딩홀과 명품 예물, 호화 신혼여행까지 수천만 원이 들었는데, 의약품 업체가 모든 비용을 댔습니다.
자기 회사 약을 더 많이 처방해달라며 뒷돈을 건넨 겁니다.
이 업체는 다른 의사에게는 수천만 원짜리 명품 소파나 대형 가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재건축 사업을 따내려 조합장 자녀에게 수억 원의 거짓 급여를 준 건설사도 있었습니다.
기업 대표에게 고액의 법인보험을 팔면서 "자녀가 설계사 수당을 받는 형태로 증여세 없이 증여할 수 있다"며 일부를 되돌려준 보험 중개업체도 적발됐습니다.
국세청 조사 결과 의료와 건설, 보험 업계에 이런 불법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했습니다.
▶ 인터뷰 : 민주원 / 국세청 조사국장
- "조세 포탈,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등 조세범칙 행위가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해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엄정히 조치하겠습니다."
리베이트를 준 47개 업체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선 국세청은 금품을 받은 사람 역시 철저히 찾아 세금을 물린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