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이 불을 내는 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죠.
그래도 지금까지는 산불 위험이 크지 않을 때 날아와 큰 피해가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 풍선이 대형 산불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접경지에서 멀지 않은 파주시의 야산입니다.
지난 8월 산불이 났는데, 현장에서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의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연기가 나서 껐다고 그러던데. 모락모락 올라왔대."
쓰레기 풍선에는 낙하물과 풍선을 분리하는 발열 타이머가 달려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현 /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 (지난 10일)
- "열선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불완전 분리 상태에서 낙하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이 장치가 함께 떨어져 쓰레기나 낙하지점에 불을 붙이는 건데, 공장이 불에 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이 정도 화력이라면 낙엽엔 충분히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산불은 낙엽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여름에 나서 큰불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풍선은 5월 28일에 처음 떠올라 여름과 초가을동안 낙하했습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잦은 강수와 함께 산림 내에 습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불이 붙더라도 확산될 수 있는 여지는 적었던…."
하지만 낙엽이 마르는 지금부터 봄까지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데, 보통 10월부터 산불이 늘기 시작합니다.
또 겨울이 되면 바람이 북서풍으로 변해 풍선이 산이 많은 강원도나 경상북도까지 날아갈 수 있습니다.
민가 주변에서 시작됐던 기존 산불과 달리 풍선은 깊은 산에 불을 낼 수 있어 초기 진화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산림 내 위치한 국가기반시설, 문화재 등에 대한 위험성을 평가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풍선 하나가 큰 피해를 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
영상제공 : 산림청·경기도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