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했다는 MBN 단독 보도 이후 '주무부처인 국가유산청이 뭐 하고 있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국가유산청이 MBN 단독 보도 이전에 북한의 신청을 인지했지만,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확인도 안 하고 손 놓고 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형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9일 MBN의 최초 보도 이후 체육계와 국회 등 각계각층의 요구가 쏟아지자, 주무부처인 국가유산청은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응천 / 국가유산청장(지난 5일)
- "문체부, 태권도 관련 단체와 협의해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토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은커녕 오히려 손 놓고 있었던 정황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9일 MBN 보도가 나간 직후에야 직접 북한의 신청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보도를 보고 나서 유네스코 홈페이지를 확인한 건데, 문제는 그전에 소식을 먼저 들었는데도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국가유산청이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에게 북한의 신청 사실을 전해 들은 날은 지난달 7일.
하지만, 이틀 후 MBN 보도로 알려질 때까지 이를 직접 확인하는 등의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주무부처가 오히려 더 소극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 인터뷰 : 진종오 / 국민의힘 의원
-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 있어서 북한보다 뒤처지는, '북한의 태권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기'라는 위상을 국가유산청에서 조금 더 신경 써서…."
국가유산청은 '4년 뒤인 2028년에 우리도 등재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다음 달 10일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 질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양문혁
자료제공 :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