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개'를 간신히 넘긴 응급실, 24시간 체제가 다시 무너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응급 의료진 지원 대책 확대에 나서면서, 경증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호소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나자 다시 문을 닫는 응급실이 늘고 있습니다.
연휴 기간 24시간 체제로 전환한 강원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은 다시 진료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당직을 도는 전문의가 고작 한 자리수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강원대병원 관계자
- "지금 인력으로는 이게 계속 24시간 운영하기에는 사실 3명이면 굉장한 무리가 있는 거죠."
▶ 인터뷰(☎) :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 "원래 전공의하고 인턴도 같이, 한 30명 이상이 원래 당직을 서야 되는 구조인데 지금 저희가 8명이 서고 있는 거고요."
여기에 충북대병원도 다음 달부터 주 1회 야간 진료 제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오늘(20일) 대부분의 응급실이 정상 운영했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요일에 쉬거나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곳까지 포함하면 위기는 작지 않을 걸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올해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는데, 의사가 없어 병상을 절반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응급실 파행 도미노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보상 강화에 집중해 의료진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
- "이대로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으실 것입니다. 응급, 배후진료, 중환자 진료 등에 대한 보상 강화도 지속 추진…."
또 실효성 문제가 불거진 파견 군의관을 각자의 전문 분야에 재배치하는 한편, 경증 환자는 동네 병원을 이용해 응급실 과부하를 줄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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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