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 커뮤니티에 국민을 '개돼지' 등으로 부르는 원색적인 비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었죠.
이번에는 대한의사협회 임원이 간호사들을 향해 "건방진 것들"이라며 막말을 내뱉었습니다.
이 임원은 간호법이 공포된 걸 두고 "의사들 것을 훔쳐갔다"라고 표현했는데, 병원을 제 발로 뛰쳐나간 건 의사들인데 대체 누가 뭘 훔쳤다는 걸까요?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의사협회 박용언 부회장의 SNS 입니다.
간호사의 법적 지위와 권한을 명확히 하는 간호법이 공포된 데 대해 간호협회가 환영한단 뜻을 밝히자 "그만 나대라"고 적었습니다.
대상자를 못박지 않았지만, 맥락상 간호사들을 향한 내용입니다.
박 부회장은 "그럴 거면 의대를 가지 그랬냐"며 "건방진 것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로 치면 보조 인력인데 주전 선수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꼬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글이 언론 등에 알려져 논란이 일자 박 부회장은 또 한 번 글을 올렸습니다.
간호법을 '전공의들을 내쫓은 자리를 간호사들에게 내주는 저따위 법'으로 칭하면서, 간호사들이 자신의 말에 기분 나쁘겠지만 전공의들은 더 기분 나쁘다고 받아쳤습니다.
박 부회장은 재차 간호사들을 향해 "꼴사납다"며 "자기 것을 훔쳐가서 뻔뻔하게 자랑질 하는 꼴"이라고 오히려 비난의 수위를 올렸습니다.
앞서 '의사 블랙리스트'가 배포되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자중을 촉구했던 의협은 일단 이번 논란에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대한의사협회 관계자
- "협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기에는 또…. 협회 공식 입장으로 나간 게 아니다 보니까."
7개월째 이어지는 의료 대란 속, 의사집단에서 잇달아 터진 막말 파문에 국민 피로감만 더해진단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이새봄
화면출처 : 대한의사협회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