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레바논에서 동시다발 폭탄테러로 사상자를 낸 무선 호출기 '삐삐폭탄'이 어떻게 만들어져, 헤즈볼라에 전달됐는지 의문인데요.
15년 전부터 이번 작전 성공을 위해 이스라엘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등 공을 들인 정황이 포착됐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스라엘이 폭발물을 심은 무선 호출기 이른바 '삐삐 폭탄'을 최소 15년 전부터 준비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해외에 직접 공장을 짓고 제조 과정에서 폭발물을 심는 '공급망 차단' 작전이란 겁니다.
▶ 인터뷰 : 바셀 할락 / 사우스햄튼대 보안 전자학과 부교수
- "폭발 장치에는 다섯 가지 주요 구성 요소가 필요합니다. 용기, 배터리, 트리거 장치, 기폭장치, 폭발물입니다."
이렇게 제조된 '삐삐 폭탄'은 특정 메시지가 도착한 뒤 폭발했습니다.
이런 테러가 가능했던 이유는폭발 물질인 PETN 1~2g을 레바논 배송 전 무선 호출기 배터리 표면에 부착해서란 설명입니다.
주변에 작은 쇠구슬을 넣어 폭발 시 사방으로 퍼지도록 해 살상력을 높였단 말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미 완제품으로 출하된 제품의 유통 과정에서 폭발물을 설치했을 또 하나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전자기기 테러가 일상으로 파고들자 레바논 시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부 이마드 / 레바논 시민
- "이 휴대전화처럼, 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무섭습니다."
진상 파악이 한창인 가운데 '삐삐 폭탄' 판매 개입 의혹이 제기된 불가리아 등 유럽에서는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박경희,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