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 일명 삐삐 수천 대가 폭발한 레바논에서 이번에는 무전기가 폭발해 300여 명의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부대가 유령회사를 차리고 폭발물을 심은 무선기기를 헤즈볼라에 판매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를 '현대판 트로이 목마' 작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례행렬 도중 발생한 폭발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고, 한 남성이 쓰러집니다.
현지시각 18일, 무선호출기 폭발로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을 애도하는 장례 행사 도중 무전기가 터졌습니다.
레바논 곳곳에서 무전기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했는데,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450명이 다쳤습니다.
호출기 폭발 사상자와 합하면 사망자 최소 32명, 부상자는 3천 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무스타파 / 전자기기 판매상
- "예상치 못한 일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안전하다고 믿는 다른 제품들도 매장 밖으로 치웠습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작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유럽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폭발물을 심은 제품을 생산한 뒤 헤즈볼라에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대만과 일본 제품의 상표를 붙여 일반인들에게도 판매했지만, 진짜 목표는 헤즈볼라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도 사실상 자신들의 소행임을 드러내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할레비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아직 사용하지 않은 카드가 남아 있습니다. 두 개는 이미 준비가 끝났고, 헤즈볼라가 치러야 할 대가는 더 클 겁니다."
외신들은 이번 작전을 '현대판 트로이 목마'로 부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최지훈
영상출처 : X @madmjly462002, @KorsasErik, @IsraelMatzav, @NikhilCh_, @erbmj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