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소식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구당 부활'의 칼을 빼들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찬성,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를 되돌리는 게 정치개혁이냐"며 반대.
결국 지구당 부활은 정치권의 화두가 됐습니다.
이들의 의도를 정태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여야 대표회담 이후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지구당 부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이 아니면 후원금 모금과 유급 직원을 둘 수 없는 만큼, 원외 인사와 정치 신인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겁니다.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 9일)
- "지역당(지구당) 부활이 우리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정치 신인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일)
- "한동훈 대표께서도 공개적으로 약속하셨던 지구당 부활 문제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처리했으면…."
여전히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한 대표는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연대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여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패 온상으로 여겨졌던 지구당 제도를 20년 만에 부활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지구당 폐지를 이끌었던 데다, 한동훈 대표의 당 장악을 막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입니다.
▶ 오세훈 / 서울시장 (BBS 라디오)
- "오히려 원래 자리로 되돌리면서 이게 정치 개혁이다. 정말 무리한 강변이죠. 저는 그 의도를 순수하게 안 보는 겁니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미지수입니다.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MBN 통화)
- "현역 의원들은 반발이 심할 거예요. 당대표나 중진의원들이 나서서 그 필요성에 대해서 설파하고 특히 돈 문제에 대해서 가장 엄격한 잣대와…."
추석 민심을 들은 한동훈 대표와 여권 잠룡들이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 구도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기싸움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