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 필요한 전통용품을 긴 세월 동안 묵묵히 만드는 이들이 있습니다.
3대째 전통 제기 가업을 잇거나 110년 동안 한 자리에서 떡을 만들어왔는데, 이들은 명절에 가장 바쁘지만 보람차다고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100년 가게'로 불리는 서울의 한 떡집, 추석을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일손이 바빠졌습니다.
선물용 떡이 진열대에 빼곡히 놓여 있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빛깔 고운 송편입니다.
가업을 물려받은 지도 어느덧 44년째, 장인의 떡집은 110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순 / 떡집 대표
- "(추석엔) 서울에서 부산 갈 수 있을 만큼 떡이 늘어나야 할 거예요. 떡 많이 맛있게 만들어 드릴 테니까 마음 놓고 많이 사러오세요."
30년째 수제 한과를 만들며 전통을 이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녀 학비 마련을 위해 시작한 일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어느덧 지역을 대표하는 가업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전통한과는 재료 반죽부터 조청을 바르는 작업까지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만들어집니다."
▶ 인터뷰 : 안복자 / 한과 업체 대표
- "거의 명절에 다 나가죠. 손님들이 오셔서 "이 집 한과 아니면 안 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사가실 때 사실 굉장히 뿌듯하죠."
3대를 이어오고 있는 전북 남원의 한 제기 공방입니다.
몸통 만한 목재를 잡고 일정한 크기로 능숙하게 자르는 장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자른 목재를 갈고 다듬는 과정을 4번 거치자 우리가 아는 제기 모양이 나옵니다.
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건조와 칠까지 이어지는데 완성까지 족히 일주일은 걸립니다.
▶ 인터뷰 : 최성우 / 제기 공방 대표
- "한 80% 정도 (주문이 늘었어요.) 더운 날씨에 힘은 들었지만 마음은 좀 편한 것 같아요. 보람도 되고요."
우리 전통과 함께 한가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장인들. 만드는 건 달라도 보람된 마음만큼은 하나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그래픽: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