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비판했습니다.
두 후보의 주요 공약인 낙태권 수호와 반이민 정책이 생명을 경시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투표에 대한 조언도 했다는데요.
이 소식은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 귀국길에 뼈있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두 사람 모두 생명에 반합니다.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사람도, 아이들을 죽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생명에 반합니다."
교황은 낙태는 "인간을 죽이는 행위"로, 이민자 추방은 "중대한 죄"로 규정했습니다.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낙태권 수호를 주장하는 해리스 부통령과 반이민 정책을 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지난 7월)
- "아이오와주는 22번째로 트럼프 낙태금지법을 시행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되면 생식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법에 서명할 것입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나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대규모 추방을 시행할 겁니다."
교황은 미국 가톨릭 유권자가 암울한 선택에 처했다면서 차악에 투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누가 덜 악한가요? 그 숙녀(해리스)인가요, 그 신사(트럼프)인가요? 나는 모르겠습니다. 모든 사람은 양심에 따라 생각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교황이 미국 선거에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에는 반이민 정책, 2018년에는 낙태 행위를 비판한 적 있습니다.
한편, 이번 4개국 순방 중 싱가포르 방문 당시 교황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를 타 눈길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