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40도가 넘는 폭염 여파로 미국 서부 곳곳에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의도 19배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을 정도인데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용암 분출을 떠오르게 할 정도의 화력에 하늘은 온통 뿌연 연기로 자욱합니다.
현지시각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라부코 캐년에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파스쿠아 / 캘리포니아 소방국 지휘관
- "불길을 예측할 수 없을 경우 적절하게 소방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폭염 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고온건조하다 보니 동시 다발적으로 화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댄 / 캘리포니아 주민
- "저쪽 언덕 너머로 불길이 치솟았어요. '불길이 우리를 덮치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와 맞닿은 네바다주도 산불 피해가 심각합니다.
수만 개의 건조물이 불에 탔고, 산불을 피해 달아나는 말 무리가 도로를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령을 내렸는데, 가축 때문에 못 떠나는 주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로빅 / 네바다 주민
- "가축을 돌봐야 해서 대피하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습니다."
현재 1700여 명의 소방인력이 투입됐지만, 화재 진압률은 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이미 여의도 면적 19배에 달하는 지역이 잿더미가 된 상황에서,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에 강풍까지 불면서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