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의 첸탕강은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 조수 해일이 일어나는 걸로 유명하죠. 현지에서는 '귀신 파도'라고 불리는데요.
관광객들이 이 모습을 휴대폰에 담으려다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몰아치는 파도 앞에 십수 명의 관광객들이 휴대폰을 들고 서 있습니다.
그런데 파도가 점점 높아지더니 사람들을 덮치기 시작합니다.
거센 물살에 버텨 보지만, 모두 휩쓸려 떠내려 갑니다.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만, 이 사고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첸탕강에선 달의 인력이 강해지는 추석을 전후해 바닷물의 수면이 높아지는데, 바닷물이 좁은 강과 만나며 병목현상을 보이면서 강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때 해일의 높이가 10미터까지 치솟는데, 중국에선 비현실적이라며 이 파도를 '귀신 파도'라 부릅니다.
이 진귀한 광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드는데, 조금 더 가까이서 찍으려다 봉변을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곳을 통제하고 난간 등 시설물을 보수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집채만 한 파도에 모든 조치가 무용지물일 때가 많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귀신 파도, 인생샷을 남기려는 것은 좋지만 적당한 거리를 확보하는 건 필수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화면출처 : 더우인, X.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