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의 위력이 약해졌다 해도,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베트남 LG공장은 벽이 뜯겼고,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만 100여 명이 넘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오토바이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자, 차들이 양옆으로 감쌉니다.
시내버스가 오토바이들 옆에서 바람을 막아주자, 다른 차들도 감싸며 서행합니다.
베트남을 덮친 11호 태풍 '야기'로 컨테이너가 뒹굴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자,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태풍 야기는 세력이 약화했지만, 여전히 시속 166km 강풍에, 300mm 폭우를 쏟아내며 베트남 곳곳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습니다.
앞서 철교가 무너지면서 빠져 발생한 실종자만 13명입니다.
▶ 인터뷰 : 다리 붕괴 사고 생존자
- "강으로 떨어질 때 너무 무서웠어요. 죽음이 스쳐 지나간 느낌이에요. 전 수영을 못해서 죽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현재까지 사망과 실종자가 100명이 넘고 부상자는 800명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물적 피해도 심각합니다.
유명 관광지 할롱베이의 가게들은 무너지거나 건물 외벽이 모두 뜯겨나갔습니다.
▶ 인터뷰 : 할롱베이 가게 주인
- "모든 것을 잃었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이웃들도 모든 것을 잃어서 저만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없어요."
LG전자 공장마저 벽이 붕괴하는 피해를 입었는데, 베트남 정부는 기업 100여 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30년 만에 온 가장 강한 태풍이라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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