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이탈 후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 등을 병원에 파견하고 있지만, 소속 진료과에서 파견받은 경험이 있는 의대교수들의 절반은 도움이 안 됐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급실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5개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모두 응급실에 투입되지 않고, 오늘(6일)도 부대 복귀가 이어졌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주대병원에 투입된 군의관 가운데, 남은 2명도 근무 불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응급실에 추가 배치돼 출근한 군의관들은 "현장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부대로 돌아갔습니다.
5명의 군의관을 받은 강원대병원은 업무 범위를 논의 중이라 아직 응급실 근무에 투입하지 못했고, 세종충남대병원은 군의관들이 "검사 동의서를 받는 수준밖에 못한다"고 밝혀 2명 모두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응급실에 파견한 군의관 15명 중 현재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군의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에서는 혼선과 혼란만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배경택 /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인력들을 지원하는 것들은 효과가 없지 않을 겁니다. 그게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시든 아니면 그분들이 배후진료를 돕는 형태의 일들을 하시든 현장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군의관과 공보의 등을 파견받은 경험이 있는 의대교수들은 30% 정도만 도움이 됐다고 밝혀 현장에서 느끼는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가 요구하는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 등 의정갈등이 해결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추석 연휴 응급실 상황은 더 심각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