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에 주로 번식활동을 하는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산소에 놓인 굄돌 아래 사과만 한 크기의 벌집 2개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황급히 약을 뿌려 벌들을 잡았지만, 또 다른 벌집이 있지 않을까 연신 나무막대를 휘저으며 벌집이있는지를 수차례 확인합니다.
9월까지 이어지는 늦더위에 말벌의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벌초 작업자들은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남성진 / 벌초 작업자
- "제가 쏘여봤어요. 정말 아프고 옷 안으로 들어가요. 파고들어가서 물어뜯고 있어요. 2번 쏘였는데 총 6방 쏘였어요."
올해 1월~7월 벌 쏘임 신고 건수는 2,815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40%가량 늘었습니다.
지난 4일 경북 예천에서는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숨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산에서 오랫동안 벌초를 하다 보면 벌에 쏘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향수 사용은 자제하고 이렇게 밝은 색 계열의 긴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손이나 핀셋으로 제거하려고 하면 피부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어 카드나 거즈 등으로 긁어내듯 제거해야 합니다.
또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이나 구토 등 강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 인터뷰(☎) : 김경우 /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빨리 응급처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지 관찰하시고, 증상 악화에 대비해서 일단 의료기관이나 인근으로 이동하시면서…."
혹시라도 벌집을 건드리거나 벌들이 달려든다면 손으로 얼굴을 보호한 채 20미터 이상 신속하게 떨어져야 합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