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경기도 수원의 한 3층 건물에서 불이 나 30대 손자가 90대 할머니를 먼저 대피시키고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창문 바로 밑에 2층 높이의 패널 지붕으로 거동이 어려운 할머니를 대피시킨 건데, 이런 손자의 노력에도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층 높이 건물에서 시뻘건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치솟습니다.
한쪽에선 소방대원들이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에 쓰러져있는 여성을 구조합니다.
오늘 오전 6시 반쯤 경기도 수원의 한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한미순 / 이웃 주민
- "뛰쳐나오니까 이미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불은 활활 타는 중에…."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집 안에서 불이 나자 30대 손자는 거동이 불편한 90대 할머니를 이 안방 창문을 통해 먼저 밖으로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이어 본인도 대피하는 과정에서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던 할머니를 소방대원들이 아래로 내리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놓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은 패널 지붕이 붕괴 위험이 있어 신속하게 대피를 시키던 도중 발생한 일이라면서 밑에 받치고 있던 대원이 붙잡아 할머니가 바닥에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진 할머니는 치료 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자세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민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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