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한 창고 건물을 빌려 땅굴을 파고들어가 송유관의 기름을 훔치려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이 들키지 않게 삽과 곡괭이로만 4개월 동안 땅굴을 팠지만, 송유관까지 9m를 남겨두고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고 건물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그 아래로 길고 긴 땅굴이 파여 있습니다.
벽면에는 흙이 무너지지 않게 각목으로 고정돼 있습니다.
- "들어오지 마요. 위험해!"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송유관의 기름을 훔치기 위해 지난 2월 충남 천안의 한 2층짜리 창고 건물을 통째로 빌렸습니다.
땅굴 파는 소리가 최대한 나지 않게끔 삽과 곡괭이로만 건물 지하 4m 아래에서 길이 16.8m의 땅굴을 팠습니다.
꼬박 4개월이 걸렸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50대 남성은 똑같은 범행으로 교도소에 갔다가 출소 한 지 1년도 안 돼 공범을 모집했습니다.
기술자와 현장 관리책으로 한국석유공사 전 직원을 데려왔습니다.
사전에 송유관 매설 지점을 측정하고, 석유 절취 시설의 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송유관까지 9m 남은 시점에 첩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정선영 /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 4반장
- "도로 밑에 (땅굴이) 위치해 있어서 지반 침하라든지 아니면 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아찔한 사건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50대 남성 등 6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