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받은 수면제를 모아 불법으로 판매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무작위로 판매 쪽지글을 보냈는데, 공교롭게도 받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이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쓰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남성에게 사복을 입은 경찰이 접근합니다.
남성이 갖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하얀 알약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 "경찰서까지 가서 조사받으시면서 여기에 대해 얘기하시고…."
수면제를 불법 판매하던 4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검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7월 말, A 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수면제를 판다는 쪽지글을 가입자들에게 무작위 전송했습니다.
그런데 쪽지를 받은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강력팀 최정기 형사였습니다.
최 형사는 A 씨에게 수면제 가격을 문의한 뒤 충북 청주의 한 공원에서 직거래를 하자고 제안했고, 실제 만난 뒤 그 자리에서 검거했습니다.
▶ 인터뷰 : 최정기 / 서울 중부경찰서 강력 3팀장
-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가 없는데 이 사람은 다니던 병원에서 자신이 복용할 목적으로 수면제를 처방받아서 보관하다가 판매를…."
A 씨의 판매 내역을 살펴보던 경찰은 청소년까지 다량의 수면제를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경찰은 수면제 3백여 정을 모두 압수하고 A 씨와 구매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백성운 VJ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