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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고 바위 넘는' 말랑말랑 바퀴…세계 최초 개발

정주영 기자l기사입력 2024-09-02 19:00 l 최종수정 2024-09-02 19:54

【 앵커멘트 】
자전거와 자동차, 기차 등 일상 속에서 동그랗게 돌아가는 바퀴는 필수죠.
5천여 년 전 발명된 바퀴는 인류의 빠르고 편안한 이동을 도우며 역사에 획을 그었는데요.
이젠 바퀴 모양이 자유자재로 바뀌면서 장애물을 거뜬하게 극복하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계단도 오르고 바위도 넘을 수 있다네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동그랗게 생긴 바퀴입니다.

앞에 계단을 마주하자, 휠의 모양을 순간적으로 바꿔 계단 위로 올라갑니다.

바위 역시 거뜬하게 타고 넘습니다.

인체 모형을 태운 휠체어도 실험했습니다.

노란색 방지턱은 식은 죽 먹기, 건물 입구 계단이나 경사로 계단도 거침없이 오르내립니다.

액체 방울의 표면장력 원리를 활용한 기술로, 휠의 단단함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휠을 실제 이동체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4륜 기반 이동체 기준 휠 반경 1.3배 높이의 장애물까지 극복했습니다.

▶ 인터뷰 : 송성혁 / 한국기계연구원 첨단로봇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휠의 강성이 실시간으로 변화해서 다양한 형상의 계단, 바위와 같은 장애물까지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휠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물론 평지에선 일반 휠처럼 동그랗고 단단한 형상으로 바뀌어 바퀴가 시원스레 내달립니다.

말랑말랑한 바퀴의 실생활 적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로봇 분야 1위 저널 '사이언스 로보틱스'의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 인터뷰 : 박동일 / 한국기계연구원 첨단로봇연구센터장
- "도심형 모빌리티, 퍼스널 모빌리티, 그리고 물류 로봇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바퀴는 동그랗다'는 표현이 옛말이 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영상제공 : 한국기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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