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여야 대표 회담까지 하면서 드디어 협치가 시작되나 싶었지만, 아니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 의혹' 발언 후폭풍이 본격화한 겁니다.
이 대표와 비공개 회담에 나서며 용산 대통령실을 긴장시켰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오늘은 앞장서 "'내 귓속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문란"이라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면서 "제보를 받고 있다"고도 했죠.
하지만, 명확한 근거를 대진 못했습니다.
첫 소식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계엄령 준비 의혹'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내 귓속에 도청 장치 있다' 이런 이야기랑 다를 바가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근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이건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대표 재판을 거론하며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이재명 대표 판결 선고 날짜가 가까워오니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비상식'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계엄령'을 입에 올렸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오죽하면 국민이 계엄령을 걱정하겠습니까? 주술적 비상식이 루틴인 정권 아닙니까?"
'근거를 제시하라'는 여권의 요구엔 '제보'로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 "여러 가지 정황에서 계속 저희가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를…."
0.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용납할 수 없고, 그런 흐름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게 민주당 설명입니다.
'계엄'이란 단어를 통해 윤 대통령의 독재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란 해석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다만, 일각에선 일부 강성지지층 사이에서 나오는 음모론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며 근거도 없이 꺼내선 안 될 말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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