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연희동 성산대로에오늘(30일) 아침에도 지반 침하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100미터 정도 떨어진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서울시는 석 달 전에 지반 탐사를 했을 때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만 내놓고 있습니다.
문제가 뭘까요? 강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굴착기가 서울 연희동 성산대로 도로 한 편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전날 발생한 싱크홀 인근의 땅마저 5cm 깊이로 또 꺼지면서 서울시가 도로를 통제하고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저쪽에 보이는 곳이 지반 침하 신고가 접수된 곳입니다. 전날에 생겼던 이곳 싱크홀과 100여 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싱크홀만 무려 22곳.
서울시는 5년마다 지표투과레이더, GPR로 서울시 전역의 도로 지하에 구멍이 없는지 검사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싱크홀 주변도 불과 석 달 전 검사가 이뤄졌지만, 서울시는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GPR도 중요하지만, 토목공사장 주변에서는 검사에 한계가 있는 GPR보다 이상 징후 포착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이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4~5m밖에 못 본다. 여기는 지하 12m에 동공이 있었다고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봐요."
실제로 사고 현장 800m 옆에는 4년 전부터 빗물펌프장 관로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시는 노후 하수관보다 이 관로 공사가 싱크홀 생성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뒤늦게 토사 반출량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승희
자료제공 : 박영하 서울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