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한국사 교과서가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한 출판사에서 펴낸 교과서가 일본군 위안부를 딱 한 줄만 설명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 대신 '장기 집권'이라고 표현하며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강세현 기자의 기사 먼저 보시고, 뉴스추적으로 자세한 내용 전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며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될 한국사 교과서입니다.
9종이 검정을 통과했는데, 학교별로 교과서를 검토하고 나서 선택해 사용하게 됩니다.
이 가운데 논란에 휩싸인 교과서는 올해 처음으로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이 만든 교과서입니다.
이 교과서는 일제 강점기를 다룬 부분에서 위안부에 대해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했다"라고 짧게 서술했습니다.
일본군의 행태는 담지 않고, '위안부 문제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말해보자'는 등의 질문만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기백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성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로 인한 가해 행위의 잔혹함, 가해 행위의 본질을 흐리는 서술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또 1950년대 이승만 정부를 설명하며 '독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장기 집권'을 위해 사사오입을 적용해 개헌안을 통과시켰다고 썼습니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정권에 대해 설명할 때는 '독재'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분량을 할애해 설명했습니다.
새 교과서들은 현장 검토를 위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선 학교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