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을 이끄는 미국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선방했지만,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우리 주식 시장인데요.
엔비디아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역시 급락했는데,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코스피 3천을 달성하겠다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약발도 먹히지 않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300억 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40조 1,785억 원에 달합니다.
시장조사업체들이 예상한 287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로,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2.1% 하락마감했고,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7%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3분기 연속 2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다 이번엔 122% 성장에 그치면서 AI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 아니냐는 판단 때문입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곧바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삼성전자는 3.14% 떨어졌고,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5%와 9% 넘게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석환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엔비디아 빼고는 반도체 내에서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지금 모든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AI 또는 데이터센터 이런 쪽으로만 이제 집중이 되고 있으니까 그런 거거든요."
국내 기업 주가가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며, 금융당국과 자산업계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지만, 미국발 악재를 견뎌내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김병환 / 금융위원장
- "증권사는 자금 중개자이자 기관 투자자의 하나로서 밸류업 기업으로의 자금 흐름을 이끌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기관과 개인이 여전히 미국 주식을 선호하고, 정치권이 금융투자세 도입까지 추진하고 있어 올해 안에도 코스피가 3천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